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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세포밖에서 초고속 항체생산…K바이오 신기술 뜬다

유주연,김시균 기자
유주연,김시균 기자
입력 : 
2021-11-11 17:00:12
수정 : 
2021-11-11 21: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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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대한민국 바이오의약품 대상 시상식

무세포 단백질 합성 플랫폼
백종윤 조교수 복지부장관상
"항체의약품 효율 향상 기여"

매경 회장상엔 나정현 조교수
나노보디로 각종 변이 대응
사진설명
11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바이오의약품 대상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부터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근부회장, 장승준 매일경제신문 대표,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 이형훈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최준호 싸이티바코리아 사장. 앞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백종윤 인하대 조교수(왼쪽 둘째)와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상을 받은 나정현 상지대 조교수(왼쪽 셋째) 등 수상자가 자리했다. [김호영 기자]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바이오의약품 대상' 시상식에서 백종윤 인하대 생명공학과 조교수가 보건복지부 장관상(대상)을 받았다.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상에는 나정현 상지대 제약공학과 조교수가 선정됐다. 싸이티바코리아 사장상은 윤애린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과 박서영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연구교수가, 한국바이오협회장상은 김지웅 국민대 박사과정 학생연구원과 이동택 고려대 바이오융합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 곽기혁 연세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조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바이오의약품 대상은 매일경제와 한국바이오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싸이티바코리아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 시상식이다. 홀수 회차에는 신약 개발 성과가 유망한 기업들을 선정하고, 짝수 회차에는 국내 바이오 발전의 초석을 놓을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이날 대상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백종윤 조교수는 무세포 단백질 합성 시스템을 활용해 초고속 항체의약품 생산 플랫폼을 만드는 연구로 주목받았다.

바이오 신약 개발은 시장을 선점하는 데 있어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백 조교수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세포 배양이 아닌 무세포 단백질 합성을 통해 세포 이용 공정에 들어가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백 조교수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세포 배양 기반이 아닌 세포 밖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새로운 합성 플랫폼 생산 방식을 제안했는데, 연구 중요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항체의약품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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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미디어그룹 회장상을 받은 나정현 상지대 조교수는 코로나19를 비롯해 다양한 변이체에 적용할 수 있는 나노보디 기반 항체 치료제 개발 연구로 기대를 모았다. 나노보디는 낙타의 항체(IgG2 ·IgG3)에서 유래된 항체 플랫폼이다. 인간 항체와 서열이 유사해 치료제로 개발이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나 조교수는 "어떤 변이체에도 중화 효능을 가지는 나노보디 기반 항체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이중 항체 기반 연구도 다수 포함돼 주목받았다. 윤애린 책임연구원은 '고형암에 최적화된 이중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로 싸이티바코리아 사장상을 받았으며, 김지웅 학생연구원은 '이중 항체 기반 코로나19 치료용 후보물질 개발'로 한국바이오협회장상을 수상했다. 김지웅 학생연구원은 "코로나19를 비롯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를 모두 중화시킬 수 있는 이중 항체 치료제 개발이 목표"라며 "최신 항체 선별 기술로 이중 항체를 제작해 변이에 대한 효능을 입증받았으며, 현재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 기반 바이오 기술도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박서영 연구교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반 바이오 공정 4.0 플랫폼'을 연구해 싸이티바코리아 사장상을 받았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를 가상 공간에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 밖에 이동택 연구원은 '알츠하이머 약물 스크리닝 기술 개발'로, 곽기혁 조교수는 '바이러스 유사 입자(VLP) 항원에 의한 면역반응 기전 연구'로 한국바이오협회장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자들에게는 500만~6000만원 상당의 부상이 주어지며, 실험 장비와 기술 자문도 제공된다. 시상식을 주최한 장승준 매일경제신문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우리 연구자들이 향후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이어질지 모를 치료제 개발에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기술과 신약이 끝까지 빛을 볼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최준호 싸이티바코리아 사장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바이오 인재들이 양성돼 업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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